10살인데 키 160cm…또래보다 크다고 좋아했는데 '반전' [건강!톡]

입력 2022-07-09 07:19   수정 2022-07-09 08:03



배우 엄태웅의 아내이자 발레무용가 윤혜진이 외동딸 지온 양의 '폭풍 성장'에 대해 걱정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10살인 지온 양의 키는 160cm에 이르렀고, 발 사이즈 260mm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키 크다고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너무 특출나게 커버리는 건 부러워할 건 아니다"라며 "아이가 성장이 너무 빠르다 보면 체크해줘야 할 부분도 많아진다. 성조숙증도 있고"라고 털어놨다.

지온 양처럼 아이가 또래보다 월등히 크거나, 키 크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면 아이의 신체적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의학적으로 여자 어린이의 경우 만 8세 미만에, 남자 어린이는 만 9세 미만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음모가 나거나 여아는 가슴이 발달하고 남아는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것으로 증상이 시작된다.

성조숙증은 기질적 원인 없이 일어나는 진성 성조숙증과 우리 몸 어떤 특정 부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가성 성조숙증이 있다.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에 따르면 엄마, 아빠의 사춘기가 빨랐다면 자녀의 성장패턴도 부모를 닮을 가능성이 높다. 출생력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성장 과정 중 과다한 영양 섭취로 비만하게 되는 경우, 정상 체중 혹은 마른 아이들보다 성조숙증의 위험이 높다. 이외에 환경 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성조숙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3년 6만7021명이던 환자가 2019년 9만5401명으로 42.3%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흔히 나타나지만,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지는 경우 남아가 많다. 또한 성호르몬이 뼈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만들고, 신체가 빨리 발달하는 과정에서 창피함을 느낄 수 있으며 심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빠른 예방과 대처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는 경우 여아는 초경이 빨라질 수 있어 심리적 불안감, 또래들과의 적응 등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남아의 경우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유사한 심적 불안감을 보일 수 있다. 또 사춘기가 일찍 시작하는 경우 최종 신장에서 여아는 10~15cm, 남아는 15~20cm의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성조숙증은 치료제(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를 4주 또는 12주 간격으로 투여해 치료한다.

최진호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미 초경을 하거나 사춘기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에 방문하면 치료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만약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됐다면 가능한 한 일찍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해 콩, 고기와 같은 음식을 먹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에스트로겐이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특정 음식으로 인해 성조숙증이 발생한다는 연구는 아직 없다. 비만하지 않도록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품 사용과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는 등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고 비만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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